새 봄의 기도

by 관리자 posted Mar 12, 201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이제 봄비가 곧 내린다고 하죠

추운 겨울 탈 없이 잘 보내셨는지요 이제 따스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기도 

 

엔 풀리게
내 뼛속에 얼었던 어둠까지
풀리게 하옵소서


온 겨우내 검은 침묵으로
추위를 견디었던 나무엔 가지마다
초록의 눈을, 그리고 땅 속의
벌레들마저 눈뜨게 하옵소서

 

이제사 풀리는 하늘의 아지랑이,
골짜기마다 트이는 목청,
내 혈관을 꿰뚫고 흐르는
새소리, 물소리에
귀는 열리게 나팔꽃인 양,
그리고 죽음의 못물이던
이 눈엔 생기를, 가슴엔 사랑을
불붙게 하옵소서

 

-시 박희진    평생감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