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어느 날의 산책

by 박건호 posted Jun 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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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기 아주 좋은 덥지도 서늘하지도 않은 화창한 날씨입니다.

바로 얼마 전 철 이른 폭염으로 남아있던 봄 꽃들은 이미 사라졌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푸르름이 가득한 숲과 대신 여기 이렇게 아름다운 어르신들이 계신데요.

답답한 실내 생활이 대부분인 어르신들에게

비록 휠체어이지만 맘껏 바깥 공기를 맡을 수 있는 산책이야말로

오아시스 같이 상쾌한 시간일 겁니다.

 

영락노인전문요양원 3층에 계신 어르신들이 인근 영락요양소 잔디밭 앞으로 산책을 나섰습니다.



넓은 잔디밭을 앞에 두고 그늘에 자리한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습니다.

서울 사이버대학에서 실습을 나온 저희들도 함께 즐거운 시간입니다.




2층에 계신 어르신들도 어느새 함께 자리해 주셨네요.

어르신들 한 분씩 돌아가면서 노래 자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노래 못하신다고 손사래를 치시던 분도 금새 십팔번을 불러 주시더군요.

그에 따라 장단을 맞추는 박수, 이건 기본이죠.





아래 사진은 어르신들의 구수한 노래에 흥이 난 실습생들의 춤사위인데요,

서로 손은 왜 잡은 것일까요?






저희들도 돌아가면서 한 곡씩 부르게 되었는데요,

다들 어쩜 그렇게 태연하고 구성지게 잘 부르는지 참 부러웠습니다.

그 와중에도 제 차례는 점점 다가오고 있었고

반주와 가사 없이는 참 어렵다고 느끼는 게 이 아마추어의 '라이브'인지라

정신 없이 음악 목록을 뒤적였습니다.

다행히 아이유 양이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를 리메이크해주었더군요.

칠갑산에 비하면 호응도는 무척이나 떨어졌지만

아이유 덕분에 제 차례를 무사히 넘겼습니다.


저희 실습생들 뿐만 아니라 함께 나오신 요양보호사님들도

능숙한 진행과 재담으로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 드렸습니다.

프로는 역시 뭐가 달라도 달랐습니다.





그리고 저희 실습생 중에 한 분은 노인 레크리에이션 쪽에 능하신 분이 계셨네요.

그 분의 진행에 따라 어르신들은 앉은 자세로 간단한 체조도 했습니다.


피크닉처럼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오후 식후 졸릴 수도 있는 시간을 멋지게 장식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꼭 날씨가 따라주어 함께 산책 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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